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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졸업을 하는 16기 졸업생입니다.
그리고 선배님들께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외부 병원 지원자(CMC)입니다.
사실 동문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많은 오해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글을 좀 써야 되는
가 싶어 들어왔는데 선배님들께서 쓰신 글들을 보고 나니 글을 쓰기가 더 조심스럽고
또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몇가지 꼭 드리고 싶은 말씀과 드려야 할 말씀이 있는 것 같아 힘들지만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올해의 특수상황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전에 없이 졸업예정자에 비해 인하대병원의 인턴TO가 적었다는 점입니다.
저희들이 국시공부를 시작하고 인턴TO가 발표될 때쯤 저희들끼리 계산하기로는...
이번에 국시를 보는 사람이 59명(졸업생 56명+재수생3명)이고 군대를 갔다가 인턴으
로 돌아오시는 선배님들이 아마 몇분정도 계실 것이고 하면 적어도 12명이상(인턴TO
가 47명입니다.)다른 병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많은학생들은 상위
권 내신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외부 병원으로 많이 가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비슷한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그 이후 외부병원 지원에 많은 관심
을 기울였습니다.
졸업을 하면 당연히 우리 병원에 남는 것이라고 생각한 저도 그 이후부터 그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성적이 우
수하거나 하지 못하지만 시험을 잘 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국시공
부하는 기간 특별히 따로 하는 것 없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제가 생각하기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던
것 같고, 이번 국가고시 T-평균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학교의 국가고시 평균점수
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그렇게 외부 병원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고 나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원서쓰고 하다보
니 마지막 날에 원서를 제출한 것도 사실이구요...
우리 병원을 마지막 수단으로 보고 눈치작전을 펼치기 위했던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이번에 국가고시 불합격자가 5명 생기면서, 문제가 더
커졌던것 같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 병원에 몇명이 지원하는지 외부병원으로 몇명이 나가는지에 관한
정확한 사실들은 확인할 수 없었고, 당연히 문제되는 바가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외부
지원자들은 그냥 원서를 냈습니다.
저의 경우 원서 마감일 오전에 원서를 접수시키고 나서 나중에 다른 친구에게서 우리
병원이 간신히TO가 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여러가지 것들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에 대해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원서를 접수하고 이틀뒤 CMC면접이 있었습니다. 학교를 특차로 들어온 저는 생전처
음 면접이라는 걸 보게 되서 좀 부담스러워서 이것저것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하는 걸
연습해 봤습니다.
당연히 가장 먼저 떠오른 예상질문은 왜 타교출신이 CMC에 왔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저의 예상 대답은 이렇습니다.
"저는 저의 모교병원인 인하대 병원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여러가지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외부병원을 지원한 것입니다.
.............."
역시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거나, 모교병원을 꼭 나가야 했던 이유같은건 없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연수교육이 시작되는 지금 심정은 불안하고 떨리고 있습니다.
왜 모교병원같은 훌륭하고 편안한 병원을 나와서 내가 이 고생을 자청했나 생각하면
후회도 됩니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한번 나가서 다른 병원들은 어떤지 좀 알아볼까하는 호기심과
난 어디를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건방진 도전정신으로 원서를 냈고 여
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외부 병원합격자들중 성적도 낮은 편에 속하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대변
할 만큼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고려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
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에 적은 글들은 외부로 나가는 학생으로써 비겁한 변명같은 것을 쓰
려고 함이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저 사실 남들이 봐도 크게 부끄럽지 않게 학교를 사랑
하고 학교에 관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애착이 없거나, 불만이 많아서, 문제가 많아서라고 생각지 말아주십시요.
물론 이번일을 계기로 학교와 병원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은 찬
성입니다. 필요하시다면 기꺼이 힘을 함께 모으겠습니다.
인하의대와 인하대 병원이 우리 병원 출신 Step으로 더 많이 채워지고 병원분위기가
좋아지고 더 좋은 인재들이 더 많아진다면 얼마나 환영할 일입니까?
이왕 저희들이 물의를 일으킨 이상 그런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더 커
진다면 좋겠습니다.
선배님들...
선배님들이 생각하지는 것 만큼 후배들이 학교나 병원을 덜 사랑하거나 소홀하게 생각
한다고는 생각치 말아주십시요. 시대가 많이 변해 학생들의 생각도 많이 변했다면 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인하의대의 가족이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 갖고 저도 외부로 나가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가서 인하대출신이라고 당당히 밝이면서 그 이름에 먹칠 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거두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정말 가슴이 많이 아프지만, 선배님
들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 외부에 나가 그만큼 서러움과 무시 받으면서도 더 열심히 해
인하대라는 이름에 보탬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하의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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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본교병원보다는 타병원에서 수련하는 것이 힘들겁니다. 어려운 결정을 했군요. 둥지를 떠나는것은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힘내시고, 선생님들뒤에는 "인하의대"가 있다는것을 항상 기억하십시요. 어디서든지 인하의대출신이라고 당당히 말하십시요.. 그렇게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할 겁니다. 힘내십시요.. 합격을 축하합니다. |
2006-02-20
09: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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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배야~~
홧팅이다~~
인턴 시작하기전에
꼭 놀러와라(애들 데리구)
짜샤
인하의대는 어디가도 먹어주잔아
우덜이 있는데 ㅎㅎ |
2006-02-20
1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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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먼저 왔던 선배로서 CMC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많은 후배들이 타병원에서 수련 받고 하는 것은 좋습니다. 대학의 위치와 어떤 세력을 펼치기에 바람직한 방법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던 공윤배 선생처럼 어떤 경쟁의 논리가 아닌 억지로 TO를 맞추면서 동기간에 일종의 배려를 우선한다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판단이 중요하고 또 의리를 존중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펼쳐질 긴 여정과 같은 의사 세계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한번 고려해 주었으면 합니다. 선배가 그렇게 한번 해 놓으면 후배들은 줄줄이 그런 길을 따르게 되니까요.
학교도 특차로 들어갔던 인재라니 CMC 어느 병원에서 근무할 지 모르지만 인턴생활 열심히 해 주길 당부합니다. |
2006-02-20
1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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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배 선생! 역시 멋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어려운 글 올려주셨습니다. 현재 동문회에서는 이번 일의 핵심은 후배들이 아니고 선배들 몫이라는데 공감하며 인하대학교와 인하대병원 발전을 위한 동문회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방안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cmc에서도 멋진 인턴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2006-02-20
12: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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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판단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내리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선생님 얘기를 듣고 보니 TO 조정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훈 선생님 지적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일부 판단에 있어선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의견이라 생각됩니다. 좀 더 힘든 길을 택한 공선생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앞길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006-02-21
18: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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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지 마시고...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조금은 힘들겠지만요...
오늘 신입인턴선생 3명이 아침 회의 시간에 인사하는 데...
두 명은 cmc, 한 명은 출신학교 모르겠네요...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똘똘하게 생활하세요.
9년전 제 모습이 새삼스레 생각납니다. |
2006-02-24
0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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