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MA에서 합격률이 저조하다고 합니다.(전국 평균을 약간 밑도는...)
그리고 다수의 성적 우수자들이 타 병원으로 인턴을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직도 일부 교수님들은(심지어 인하대에 몸담은지 10년 이상 된 분들 중에도) 그런 상황에서 "인하대출신들은 왜 그러냐?"는 식의 말을 한다는군요.
타 병원으로 간 졸업생들이 이중지원을 해서 본원의 인력수급에 문제를 일으킨 점과 출신학교를 떠나 다른 곳에서 수련을 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중지원에 대해 비난하는 것과 인하대 교수로서 재직중인 사람이 "인하대 출신" 내지는 "너희학교 출신"등의 말을 하는 것 또한 별개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 생각 합니다.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들이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하지만 "이중지원"이라는 정당치 못한 방법을 사용해서 모교의 수련병원 인턴모집에 문제를 일으키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한 사람들까지 그 "바람직"한 것의 범주에 넣어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무리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져가는 것이 대세라 하더라도 개인주의적인 것과 동료나 친구들을 무시한 이기적인 행동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문회 차원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동문들의 의견을 모아 의사표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자신이 인하의대 학생들을 지도하는 인하의대의 교수이기보다는 '나는 인하대병원이라는 직장에 다니는 서울의 모대학출신' 이라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 듯 보이는 일부 극소수 교수님들에 대해서도 그 발언의 진의를 따져보고 싶습니다.
결국 비난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한 졸업생들도 자신이 지도한 학생인 상황이라면 즉자적으로 그런 비난을 하기보다는 자신은 인하의대 학생들을 얼마만큼의 애정으로 대했는지 돌아보는 모습이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다 그 그릇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대단히 위험한 방식임을 알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스승도 계시기에 더더욱 그렇지 못한 분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가 필요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글을 올릴땐 또 평지 풍파를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부디 소모적이고 말꼬투리 잡는 논란이 아니라 평정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남에게 알린다는 마음에 바탕하여 의견교환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우식
예. 우울하고 침통합니다. 책임을 느낍니다. 모든일은 징조가 있는 법인데 심하게 말하면 인하의대가 죽어가고 있다는 징조가 보입니다. 먼저 이와같은 일이 생긴 것은 우리대학과 대학병원이 졸업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봅니다. 동문회에서 진상을 파악하여 재발을 막도록하겠습니다. 또한 동문들을 빨리 깊은 잠에서 깨워야 할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라도 인하의대를 살립시다.
2006-02-15 10:46:00
정주환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내용이네요....
내용을 아직 잘 몰라서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답답한 마음입니다.
우리 동문회에서 할 일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문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6-02-15 10:52:37
원영석
침통한 내용이네요...저희 산부인과교수들도 그런거 같습니다. 오죽하면 타과에 비해 인하대출신 교수가 한명도 없겠습니까...저희도 그런문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적이 있는데 현실적인 방안이 없는것이 답답합니다. 저질교수들을 몰아내고 인하대출신이 빨리 스텝으로 들어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판장을 돌려볼까 고민했는데 혹시 더 문제를 악화시킬까 두려워 보류했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 나누고 싶습니다.
2006-02-15 12:13:18
강주희
이중지원이라.. 그건 안될말이지만..본질을 생각해봐야겠네요.. 왜 인하대병원에 올인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생각하는지.. 또 그들이 인하대병원을 차선으로 생각하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고, 왜 그런 생각들이 들게 되었는지를 따져서.. 예를 들자면 전교수들을 대상으로 "동문회차원의 사과의 편지" 내지는 "교육과 인하의대자긍심 함양에 대한 독려를 부탁하는 편지" (전자와 후자가 약간 상반되는 뉘앙스죠..)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그것이 모르고 있던 교수들에게도 인하대출신들의 안좋은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될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하겠지만...
착찹하네요....어쩄든..
2006-02-15 12:15:05
정우식
예, 강주희 동문의 의견대로 원인을 생각해봐야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왜 인하대병원이 인하대출신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모두 고민하는 가운데 길이 있겠죠!
2006-02-15 12:33:22
박중현
에구...저도 인턴때부터 카톨릭 중앙의료원에서 수련 받았지만..(능력이 안되서)
외부에서 수련받다 보니 저희 학교 평가를 간접적으로 많이 들었고, 지금 보니 이것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것같아 맘이 아픕니다.
2006-02-15 14:17:08
지동한
저 역시 전해들은 얘기인지라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력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정확히 상황파악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되어야 겠다고 생각 합니다. 만약 이중지원이 사실이라면 전례가 없던 일이므로 딱히 제제를 가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되며 경고와 공식적인 해명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강주희 선생님 말씀대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아는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동문들이 다른곳으로 수련을 떠나는 일이 있더라도 좋지 않은 얘기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교가 더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모든 졸업생들이 모교에 남으려고 노력하게될 날이 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상황이 반드시 최선의 결과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006-02-15 14:57:22
지동한
박중현 선생님 외부에서 바라본 인하의대 혹은 제3자가 평가하는 인하의대에 대해 들으신 바를 알려주실 수는 없는지요? 그런 얘기들이 쓰지만 좋은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