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기 이성훈 동문(87, 피부과)이 기고한 내용입니다.
전체 인하대학교 동창님들에게 배포되는 총동창회보에 매 호마다 의학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원고 청탁을 드린 동문들께서 너무나 잘 써주시고 계셔서 총동창회와 타 대학 동문들로 부터 호응이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여름 휴가철 피부질환 7대 주범
피부의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 특히 뜨거운 도시의 열기를 피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산이나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일이 많아 햇빛 등에 의한 피부손상과 벌레물림 등 많은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과다한 땀과 피지의 분비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환, 더운 계절에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음식물의 섭취로 인한 질환 또는 기존의 피부병이 재발 또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를 요한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여름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본다.
1. 일광화상
붉은 태양이 나를 부른다 ?
여름피부를 망치는 공공의 적 !
강한 햇빛에 4-8시간 정도 노출되면 피부색이 붉게 변하고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된다.
24시간 후 최대에 이르며 3-5일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지나 피부에 색소침착이 남는다. 심할 땐 피부가 붉어지는 것 외에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약간 따가운 증상을 느끼는 정도의 가벼운 일광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찬물이나 우유 등으로 매일 20분간 3~4회 찜질을 해준다. 백반을 물에 녹여 냉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 찬물로 피부를 식혀준 후 전문의의 적절한 처방에 따른 스테로이드 연고나 로션을 발라준다.
특히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심한 일광화상은 2차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광화상으로 손상된 피부가 재생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40일.
이 기간에는 피부 재생층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무기질(철분, 구리, 아연 등), 비타민(특히 비타민C나 E)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2. 햇빛 알레르기
전생에 나는 어둠의 자식이었던가 ?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질과 접촉하거나 그러한 물질을 섭취한 후 햇빛에 노출될 경우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간혹 심장병이나 진통제, 관절염 보조 치료제 등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햇볕을 쬐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햇빛 알레르기는 뚜렷한 원인없이 피부체질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햇빛 알레르기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햇볕을 쬔 후 3∼8시간이 지나면 노출 부위가 좁쌀처럼 울긋불긋 솟거나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햇볕을 쬐는 즉시 가렵고 화끈거리는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질로는 설파제,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약물과 당근, 파슬리, 셀러리, 무화과 등의 채소나 과일. 이러한 약물이나 음식을 먹거나 만진 후에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햇빛 알레르기는 선천적인 체질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우며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한 예방만이 최선이다.
증상자체를 예방하는 약은 없지만, 일단 생긴 증상을 빨리 가라앉히는 약은 있으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피부과에서 바로 약을 처방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3. 기미, 주근깨
내 얼굴을 까맣게,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는 자동적으로 멜라닌색소를 만들어내면서 피부를 검게 만들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더욱이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은 기미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기존에 있던 옅은 기미도 더 진하게 만들어 버린다. 기미는 중년 여성에게 잘 생기며, 이마, 뺨, 눈 주위에 연한 갈색이나 암갈색의 다양한 크기로 나타난다. 주근깨는 황갈색 혹은 쌀알 크기의 반점이 노출 부위인 얼굴, 목, 어깨, 손 등에 주로 나타나며 여름철에 악화되고 겨울철에 좋아지는 편이다.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긴 시간동안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하며 산이나 바닷가 등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자외선 차단 지수(SPF : sun-protective factor)를 확인한 후 용도에 맞도록 사용해야 하며 바닷가, 수영장 등에서는 땀이나 물에 잘 씻기므로 2-3시간마다 자주 발라주어야 한다. 햇빛이 강하지 않을 때는 ‘SPF15’, 야외 레저 활동 시는 ‘SPF25’, 장시간 스포츠를 즐길 경우나 햇빛에 노출기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SPF35’ 정도가 효과적이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피부에서 색소침착을 잘 일으키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기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4. 벌레물림
벌레는 왜 나만 좋아하지 ?
가 ! 가란 말이야 !
산이나 바닷가로 피서를 가게 되면 모기, 나방, 쥐벼룩 등의 곤충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진다.
벌레에 물렸을 경우 대개 수분 후 물린 부위가 붉게 변하면서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붓게 된다. 가능한 신발을 신고 캠핑 장소 근처에는 음식을 꼭 덮어놓도록 한다. 벌레를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피하고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등의 취사행위를 피한다. 벌레가 가까이 접근하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잘 물리지 않는다. 간편하게 스프레이식 피부보호제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자주 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알레르기 과민 체질인 사람은 병원 응급실이 주위에 없는 경우를 대비해 멘톨, 페놀, 캄피 등이 포함된 외용약이나 항 히스타민제, 살충제 등을 휴대하고 사용법을 잘 익혀 놓는다.
독나방이나 송충이의 독침이 피부에 닿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독나방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독침이 닿은 부위에 자극을 주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어 독침이 여기저기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접촉성 피부염
그냥 살짝 스쳤을 뿐인데 ?
외부물질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여름철 야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옻나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다.
옻나무에 무의식적으로 접촉되면 피부에 길게 스치듯이 접촉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 선 모양으로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긴다. 몸에 닿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므로 옻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팔다리가 모두 덮이는 긴 옷을 입고 야외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전염성 농가진
여름철 내 피부는 방어기능이 떨어진다 !
사람의 피부는 여러 가지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나, 여름철에는 많은 양의 땀 분비 등으로 변화가 많아 상처가 날 경우 병원성 세균의 침입을 받기 쉽다.
대표적 세균성 피부 질환인 전염성 농가진은 주로 아이들의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이 생겼다가 곧 터져 진물이 나게 된다. 이는 전염성이 강한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손, 가재도구, 수건 등에 의해 옮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누나 소독제로 상처 부위를 청결히 하고 전문의가 처방한 항생제를 복용한다.
7. 두드러기
아무거나 먹는 게 두려워 ~
피부에 일어나는 혈관반응으로 붉게 부풀거나 솟아오르는 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체로 온 몸에 나타나며 호흡기 증상이나 복부통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달걀, 우유, 초콜릿, 해산물, 돼지고기, 복숭아, 포도 등의 음식물을 비롯해 약재, 식품첨가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세균 감염이나 심리적 요인, 햇볕 등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능한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해야 하며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바피부과 이성훈 원장
·서울 강남점 02)563-7977
·송파점 02)449-2430
E-mail : novahun@novaskin.co.kr
|
|
|
